# 두 반쪽, 하나의 달 — 손으로 빚은 반쪽과 AI가 채울 반쪽이 만나는 곳

- SVAIFF KOREA 2026, 이천시 도자기 명장 박래헌·미디어 아티스트 정영훈을 특별 초대 작가로
- 인류 최초의 스크린이자 최초의 아이돌이었던 ‘달’, 두 반쪽을 이어 빚는 ‘달항아리’를 테마로
- 같은 뜻에 공감한 JI LIN 공동 조직위원장 후원으로 출품·관람 모두 무료인 공익형 행사

AI가 영상과 음악, 공연 같은 문화 콘텐츠의 영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몇 줄의 문장으로 그림이 그려지고, 몇 번의 클릭으로 영화 한 장면이 만들어지는 시대다. 그러나 도구가 빨라질수록 더 무거워지는 질문이 있다. 이 도구로 무엇을, 왜 보여 줄 것인가. AI를 예술과 문화, 철학을 표현하는 도구로 다루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오는 12월 17일 서울 삼성동 가빈아트홀에서 함께 열리는 ‘SVAIFF KOREA 2026’(실리콘밸리 AI 필름페스티벌 코리아 2026)과 ‘글로벌 AI IDOL 어워드 2026’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두 반쪽, 하나의 달」이라는 테마를 내걸었다. 그리고 이천시 도자기 명장 원정 박래헌과 국내 1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정영훈을 특별 초대 작가로 모셨다. 흙과 불로 전통을 이어 온 손과, 스크린과 코드로 미래를 탐구해 온 눈을 한자리에 세워, 전통과 미래가 어떻게 만나 무엇을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두 반쪽이 맞닿으며 빛나는 달항아리 — 행사 테마 「두 반쪽, 하나의 달」 (SVAIFF KOREA 2026 조직위원회 · AI 생성 이미지)](images/01_two_halves.jpg)

## 1. 달, 인류 최초의 스크린

테마의 출발점은 달이다.

아주 오래전, 밤하늘에 뜬 밝은 달을 올려다보던 사람들은 그 안에 토끼와 계수나무를 그려 넣었다. 누군가는 방아를 찧는 토끼를 보았고, 누군가는 그리운 얼굴을 보았다. 달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상상을 그 둥근 면에 비춰 보았다. 그렇게 보면 달은 인류가 처음으로 함께 바라본 화면, 곧 인류 최초의 스크린이었는지도 모른다.

![불가에 둘러앉아 같은 달을 올려다보는 사람들 — 인류 최초의 스크린 (SVAIFF KOREA 2026 조직위원회 · AI 생성 이미지)](images/02_first_screen.jpg)

불가에 둘러앉아 같은 달을 올려다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밤에서, 동굴 벽에 그린 그림과 등불 앞의 그림자극, 영화관의 스크린, 거실의 텔레비전까지. 화면은 계속 바뀌어 왔다. 그리고 지금, AI라는 가장 큰 변곡점이 우리 앞에 와 있다.

![달 → 동굴벽화 → 그림자극 → 영화 → 텔레비전 → AI, 화면의 긴 역사 (SVAIFF KOREA 2026 조직위원회 · AI 생성 이미지)](images/04_flow.jpg)

## 2. 달, 인류 최초의 아이돌

달은 또한 인류 최초의 아이돌이었다. ‘아이돌’이라는 말의 뿌리인 우상(偶像), 곧 모두가 함께 우러러본 대상이라는 뜻에서다. 정월 대보름이면 사람들은 같은 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고, 한가위 보름달 아래에서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돌며 한 해의 풍요와 가족의 행복을 기원했다. 서로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도 같은 달을 보며 같은 마음을 나누었다.

![달 아래 손을 잡고 춤추는 사람들 — 인류 최초의 아이돌 (SVAIFF KOREA 2026 조직위원회 · AI 생성 이미지)](images/03_first_idol.jpg)

같은 날 함께 열리는 글로벌 AI IDOL 어워드 2026이 이 영화제와 나란히 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로 태어나는 새로운 아이돌은, 결국 사람들이 함께 바라보고 마음을 모으는 대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그려 보는 일이다. 행사는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행복을 기원하던 그 오래된 이야기들을 가져와, 우리의 전통예술인 달항아리와 잇는다.

## 3. 두 반쪽을 손으로 이어 빚는 달항아리

달항아리는 이름처럼 보름달을 닮은 조선 백자 항아리다. 그런데 이 둥근 항아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있다. 크기도 크고 그 형태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물레 위에서 한 번에 빚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물레 앞에서 흙을 다루는 명장의 손 (작가 제공)](images/05_hands.jpg)

도공은 먼저 위쪽 반과 아래쪽 반을 따로 빚는다. 그리고 알맞게 굳었을 때 두 반쪽을 사람의 손으로 맞붙인다. 물레의 회전만으로는 결코 완성할 수 없는 순간, 이음새를 다듬고 둥근 선을 바로잡는 것은 오로지 손의 몫이다. 그래서 달항아리는 완벽한 원이 아니다. 조금씩 기울고 조금씩 어긋난 그 둥근 몸에, 두 반쪽을 이은 사람의 손길이 고스란히 남는다.

![원정 박래헌 명장의 달항아리 두 점 (작가 제공)](images/06_moon_pair.jpg)

이 과정은 손으로 만들던 문화가 AI와 만나 새로운 하나로 이어지는 오늘의 모습과 닮았다. 한쪽은 사람의 손, 한쪽은 AI. 어느 한쪽만으로는 둥근 달이 되지 않는다. 두 반쪽이 맞닿는 이음새에서 새로운 달이 뜬다. 주최 측이 달과 달항아리를 테마로 고른 이유이자, 이 영화제가 창작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AI라는 반쪽을 손에 쥔 당신은, 나머지 반쪽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원정 박래헌 명장의 백자 달항아리 (작가 제공)](images/07_moon_white.jpg)

## 4. 전통의 손 — 원정 박래헌 명장

![원정 박래헌 명장 (원정도예원, 2026년 10월) (작가 제공)](images/08_park_portrait.jpg)

원정 박래헌 명장은 1996년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받았고, 2016년 이천시 도자기 명장으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공예·민속예술 창의도시 이천은 수십 년 경력을 갖춘 소수의 장인만을 도자기 명장으로 지정한다. 그는 영국 런던의 공예 전시 Collect에 5년 연속 작품을 내놓으며 한국 도자의 아름다움을 해외에 알려 왔다.

![원정도예원 입구의 이천시 도자기 명장 표지 (작가 제공)](images/09_sign.jpg)

회화를 전공한 그는 큰 항아리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새기는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흙과 불을 다루는 손이 붓을 들어 항아리라는 둥근 화면 위에 이야기를 그린다. 전통의 형태 위에 자신만의 그림을 얹는 그의 작업은, 오래된 그릇이 곧 하나의 화면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원정도예원 작업실에 놓인 항아리들 (작가 제공)](images/10_studio_jars.jpg)

![항아리 위에 직접 그리고 새긴 무늬 (작가 제공)](images/11_park_wave.jpg)

![Kiaf SEOUL 특별전 「분청」 전시 전경 (2022) (작가 제공)](images/12_kiaf.jpg)

![달항아리에 그림을 그리는 원정 박래헌 명장 — AI로 연출한 장면 (SVAIFF KOREA 2026 조직위원회 · AI로 연출한 장면(작가 동의))](images/13_master_moonjar.jpg)

## 5. 첨단의 눈 — 정영훈 미디어아트 작가

![정영훈 미디어아트 작가 (작가 제공)](images/14_jeong_portrait.jpg)

정영훈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한 뒤 30년 넘게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 온 국내 1세대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미디어 조각가다. 백남준 이후 한국 미디어아트의 흐름을 이어 온 작가로, 광주비엔날레(2000), 미디어시티 서울(2002), 오스트리아 린츠 아르스 일렉트로니카(2008),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2008),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의 Art Monaco(2013)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관객이 가상의 호랑이와 맞서는 인터랙티브 연작 〈부분 공간〉은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실렸다.

![「부분 공간 – 타이곤(The Partial Space – TIGON)」 영상 장면 (작가 제공)](images/20_tigon.jpg)

![「익명의 서사시(Anonymous Epic)」 영상 장면 (2008) (작가 제공)](images/19_epic.jpg)

### 「삼켜진 조각」, 변곡점에 선 예술을 묻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할 작품은 3D 미디어 조각 영상 「삼켜진 조각(Swallowed Sculpture)」이다. 화면 속에서 고전 조각의 얼굴과 근육이 낯선 유기적 구조 속으로 삼켜졌다가 다시 드러난다. 조각가의 손에서 출발한 형상이 디지털의 구조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은, 손의 예술과 디지털 문화가 맞물리는 전환점에서 예술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새로 얻어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묻는다.

![「삼켜진 조각(Swallowed Sculpture)」 영상 장면 — 3D 미디어 조각 (작가 제공)](images/15_swallowed.jpg)

작가는 2022년 개인전 도록 「from NFT ART to MATTER」에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대에 예술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작품을 디지털로 옮기는 과정(디지털라이징)에서 출발해, 다시 ‘물성’이라는 예술 고유의 존재감으로 되돌아오는 전환(turn over)을 이야기했다. 디지털로 삼켜졌다가 다시 형상으로 떠오르는 「삼켜진 조각」은, 바로 그 전환의 순간을 눈앞에 보여 주는 작품이다.

![정영훈 작가 개인전 도록 「from NFT ART to MATTER」 (작가 제공)](images/16_brochure.jpg)

### 디지털에서 다시 흙으로, 「명상 아트 · 호신보살」

그의 최근 작업 「명상 아트 · 호신보살」은 이 생각을 한 걸음 더 밀고 나간다. 반가사유상의 미소에서 출발한 디지털 보살이 선과 빛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모인다. 작가는 이 디지털 이미지를 포슬린 판 위에 세라믹 색으로 구워 내, 디지털에서 태어난 형상을 다시 영원히 남는 흙의 물성으로 되돌렸다. 이 작품은 2024 World Art Expo(코엑스)에 출품됐다.

![「명상 아트 · 호신보살」 — 반가사유상의 미소에서 출발한 디지털 보살 (작가 제공)](images/17_meditation.jpg)

![「호신보살」 — 포슬린 세라믹으로 구워 낸 디지털 보살 (작가 제공)](images/18_hoshin.jpg)

흙으로 달을 빚는 명장과, 디지털을 다시 흙으로 구워 내는 미디어 아티스트. 두 작가가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 사람은 손에서 출발해 화면을 만나고, 다른 한 사람은 화면에서 출발해 손의 물성으로 돌아온다. 두 반쪽이 마주 보는 셈이다.

![정영훈 작가 — AI로 연출한 장면 (SVAIFF KOREA 2026 조직위원회 · AI로 연출한 장면(작가 동의))](images/21_jeong_ai.jpg)

## 6. 출품자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

두 작가는 행사 당일 1부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서 각자의 예술관을 들려줄 예정이다. 출품자가 어떤 작품을 만들든, 전통과 기술 사이에서 창작자는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하자는 뜻이다. 정영훈 작가의 영상 작품 전체는 행사 당일 시상식장에서 상영한다.

이 질문은 영화제의 심사 방식과도 이어진다. 이번 영화제는 완성작(75점)과 함께 창작 과정(25점)을 심사한다. AI가 만들어 준 결과가 아니라, 그 결과를 이끌어 낸 사람의 의도와 고민, 실패와 수정, 그리고 본인의 역할을 본다. 두 반쪽 가운데 사람의 반쪽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 7. 후배를 위한 선물, 미니어처 달항아리

애쓰는 후배 창작자들을 위해 박래헌 명장이 직접 빚은 미니어처 달항아리도 일부 수상자에게 수여할 예정이다. 손으로 두 반쪽을 이어 빚은 달 하나를, AI로 새 이야기를 쓰는 창작자의 손에 건네는 셈이다. 협찬은 원정도예원 도자기 명장 박래헌과 정영훈 작가가 함께한다.

## 8. 같은 뜻으로 함께한 후원

이런 뜻에 공감한 JI LIN 공동 조직위원장은 행사 후원자로도 나섰다. 문화 콘텐츠를 키워 이후 산업이 자랄 바탕을 넓히자는 행사의 취지에, 그 후원이 힘을 보탰다.

그 덕분에 SVAIFF KOREA 2026은 참가비와 유료 좌석, 물품 판매가 없는 공익형 행사로 치러진다. 출품과 관람이 모두 무료이고, 관람석은 초청자를 먼저 배정한 뒤 남은 좌석을 무료 사전 등록으로 받는다. 상금을 받는 수상작 19편은 미국 실리콘밸리 글로벌 결선 평가비(작품당 99달러)까지 주최 측이 대신 내, 창작자는 비용 걱정 없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다.

![금빛 이음새가 있는 달항아리 — 이음새가 곧 우리의 무대 (SVAIFF KOREA 2026 조직위원회 · AI 생성 이미지)](images/22_moonjar.jpg)

## 9. 이음새가 곧 무대

어떤 세상이 와도 예술의 갈피는 사람이 잡는다. 인공지능을 넘어서는 기술이 오더라도, 예술이 나아갈 방향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깊은 생각에서 스스로 찾아야 한다. 「두 반쪽, 하나의 달」은 그 다짐을 담은 테마다. 사람의 손과 AI가 맞닿는 이음새, 바로 그곳이 올해 SVAIFF KOREA 2026의 무대다.

총상금은 3천만 원, 대상 상금은 1천만 원이며, 한국 대회 수상작 50편은 2027년 1월 실리콘밸리 글로벌 결선에 진출해 국제 무대로 이어진다(상금 수상 19편은 결선 평가비 주최 측 부담, 결선 진출 장려상 31편은 자비). 같은 날 함께 열리는 글로벌 AI IDOL 어워드 2026은 2027년 본격 개최를 앞둔 사전 쇼케이스로, Best AI Idol 1명에게 35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출품 접수는 10월 25일부터 11월 25일까지 공식 웹사이트(korea.svaiff.com)에서 받는다.

## 한눈에 보기

| 항목 | 내용 |
|---|---|
| 행사명 | SVAIFF KOREA 2026 · 글로벌 AI IDOL 어워드 2026 |
| 테마 | 두 반쪽, 하나의 달 |
| 특별 초대 작가 | 원정 박래헌 명장(이천시 도자기 명장) · 정영훈 미디어아트 작가 |
| 행사 일시 | 2026년 12월 17일(목) 13:30~19:30 |
| 행사 장소 |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가빈아트홀 |
| 참가비 | 없음 — 출품·관람 무료(공익형 행사) |
| 출품 기간 | 2026년 10월 25일~11월 25일 |
| 주최 | 이파크 에이아이 주식회사, 한국AI마케팅연구소 |
| 공동 주관 | 실리콘밸리 AI 필름페스티벌 코리아 조직위원회, (주)엠빅 |
| 협찬 | 원정도예원 도자기 명장 박래헌, 정영훈 작가 |
| 공식 홈페이지 | korea.svaiff.com |
| 취재 문의 | SVAIFF KOREA 2026 사무국 · help@svaiff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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